코로나와 함께 살기
코로나 때문에 매달 모이던 고등 모임도 벌써 몇 차례 걸렀습니다.
주말에 안산 사회복지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고등 친구를 찾아갑니다.
막간을 이용해 수리산역에서 내려 잠시 산책을 합니다.
아파트 옆 산자락에 철쭉단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왼쪽은 수리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오른쪽은 초막골 생태공원 입구입니다.
인공 암반과 수리산 정상이 저 멀리 보이는 이 공원에는 파크골프장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조마조마한 게 코로나가 메르스처럼 대책 없이 집단감염을 일으켰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코로나를 선방하는 중이고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켜 고전할 것으로 예측했던 반도체 소. 부. 장도
자급할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한국인만 모르는 듯'이라는 말은 깔보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도 많이 달라지고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위치에 깜짝 놀라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국뽕에 취해있다. 국뽕 주의자를 길러내고 있다'란 말이 들립니다.
바른생활이라면 이럴수록 자중하고 겸손하자란 좋은 말로 알아듣겠지만
주장하는 면면을 보면 좋게 들리지 않으니 나는 '꼬인' 생활임에 틀림없습니다.
반월로 넘어가는 능내 터널
요즘은 걸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보았던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절대빈곤이 없는 것처럼, 여가를 보낸다는 의미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도시 인근에 이렇게 잘 꾸며진 공원과 숲을 구경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수리산역에 내려 걷기 시작할 때 팔에 모기가 물었나 했는데 두드러기입니다.
따가운 햇살에 계속 걷다간 더 퍼져 문제 될 듯합니다.
만나러 갈 친구에게 처방 부탁하고 대야미에서 전철 타야겠습니다.
안산역 다문화거리에서 묘한 맛의 카레 하나 사려했으나 중심 골목은 모두 중국식품점,
보이질 않습니다. 옆 골목으로 가니 스리랑카, 파키스탄 식자재상이 하나 있습니다.
깨알 같이 작은 글자 잘 보이지 않아 사진으로 찍어 확대시켜 성분을 보니 대략 이국적인 맛을 낼 것 같습니다.
그거 한 통과 황비홍 마라 땅콩 3 봉지 삽니다.
친구와 아점하러 <ㅂㄱ순대국>으로 갑니다.
내가 좀 지역 관리를 소홀히 하는 사이에 순댓국에 가족이 많이 늘었습니다.
유명한 집인지 손님 많네요.
입구에 아직도 이름 적는 란이 있어 나도 QR체크인 등록해놓아야겠습니다.
말나 온 김에 모바일 면허증 등록 잘되나요? 난 왜 사진 등록이 안되지요? 얼굴 수준이 떨어져서 일까요?
오늘 먹을 음식은 <쌍낙지 순댓국>입니다. 살아있는 낙지 두 마리 집어넣은 순댓국이랍니다.
펄펄 끓는 국물에서 들어 올려 먹기 좋게 자릅니다.
그런데 온전한 순댓국에 낙지 두 마리가 들어간 줄 알고 아침도 안 먹고 갔더니
순대 두어 개, 머리고기 몇 점이니 순대 도강 연포탕이라고 해야 할까요?
낙지 맛이 짙어 순댓국 국물 맛을 덮어 버립니다.
비록 순대가 몇 점 없더라도 찰순대가 아닌 데 감사하며 먹습니다. 해장 안주로는 씨워언하네요.
그나저나 추석 연휴 내일부터 무얼 해야 할까요? 또 걸어?
추석에 건강하세요.